[대학생의 일상] 과외 선생님 집에 누운 일화

[대학생의 일상] 과외 선생님 집에 누운 일화

제목이 정말 자극적이다.하지만 제목 그대로의 일을 겪었다.여러 번 블로그에서 밝혔지만 나는 생리통이 심하다.(생리가 숨기는 게 아닌 것 같아 이 글로도 편하게 쓴다.) 그 전에는 구토 식은땀 등의 증상으로 하루 종일 화장실을 빠져나오지 못한 적도 있고 오한 멀미 두통 어지러움 컨디션 불량을 모두 겪었다.침대에서 조금이라도 아프지 않으려고 온갖 자세로 뒹굴거나 심지어 기절도 해봤다.하지만 최근에는 생리통이 많이 완화됐다.세 번의 주기는 모두 일상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불쾌감에서 끝났다.나는 겨우 생리통에서 조금 벗어난 줄 알았어.수험생 때보다 몸이 많이 좋아져서 그런가 싶었다.그래서 어제 내 몸의 신호를 느끼고도 큰 대비를 하지 않았다.약을 먹으려고 밥도 먹고 제대로 아프기 전에 진통제도 먹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오늘 오전 8시 30분에 과외가 있어서 늦게 일어날까봐 걱정만 했다.그리고 어제 뉴스에서 최대 300mm의 비가 온다고 해서 옷이 젖을까 하는 고민뿐이었다.오전 6시 30분 눈을 뜨고 나갈 준비를 했다.오전 7시 넘어서 집을 나왔다.오전 8시에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탔다.오전 8시 27분 과외 선생님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다.분명히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아니, 사실 얼굴에 땀이 났는데 마스크 때문에 덥고 습해서 그런 줄 알았어.그런데 과외 선생님 집에 도착해 손을 씻고 수업을 시작하자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오전 8시 40분 학생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니 얼굴이 땀으로 가득 찼다.그래도 아직 참을 수 있었다.보호자에게 신중하게 진통제를 부탁했더니 가져다 주었다.그런데 오전 8시 50분 본격적으로 생리통이 시작됐다.학생들에게 미안해서 다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이번에는 땀이 얼굴을 타고 흘렀다.나는 더 이상 수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학생들에게 수업이 힘들다는 것을 알리고 바쁘지 않고 힘든 상태에서 ‘어쩌나?’만 반복해서 의자에 앉아 있었다.당연히 그 전에도 생리통이 있는 날 과외가 있을 때가 있었지만 운 좋게도 정말 심한 날은 피했고 대부분 진통제로 버틸 수 있었다.그래서 이번에 내 몸 상태에서 더 당황했어.보호자가 내 상태를 보고 마그네슘을 가져다 주었다.그거 먹고 다시 앉았다.이렇게 되니까 그냥 너무 아파서 정신이 없었어.수업을 못해서 집에 가야 하는데 집에 가는 일이 훨씬 많았다.이 상태로는 분명 길에서 다시 주저앉을 텐데 밖에 비도 오는데 119를 불러야 하나 학부모님께서도 나를 걱정하면서 누워 있으라며 요를 깔아주셨다.그래서 정말 뻔뻔스럽게 누워있었어.너무 아파서 그냥 판단력도 없었고 이 상황이 느껴지지 않았다.(여기서 잠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오해할까 봐 덧붙이자면 보호자가 의사다.) 그런데 보호자가 누우라고 해서 배를 만져보겠다고 했다.그리고 나에게 배를 숨을 멈추고 3초간 부풀려 뱉으라고 말해주었다.그랬더니 아주 조금 나아졌어.마그네슘을 마신 것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그리고 동생 집에 주사가 있다고 해서 가져오겠다고 했다.나는 그냥 바쁘지 않고 괜찮다고 간신히 말했지만, 잠시 후 정말 가지고 왔다.그리고 진통제 주사를 팔에 놓아주었다.응급실에서도 생리통 때문에 오면 이 주사를 놓겠다고 했다.와, 이러면 생각보다 금방 통증이 멈췄어.내 정신은 이제야 돌아오기 시작했다.와…? 미쳤는데?와, 나 어떡하지?나는 지금 무엇을 했니?미안해서 어떻게 해야 되지?어떻게 수습하지?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그러던 중 제 스스로 어이가 없었던 것은 그래도 보호자분이 의사였고 그나마 쉽게 진통제 주사를 맞아주셨다는 점에서 제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내가 운이 좋았나, 길거리에서 쓰러지지 않아서?vs와 어떻게 과외 선생님 집에서 이렇게 뒹굴 수 있는지, 운도 나쁘다.이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사실 부끄러운 일보다 갑작스러운 당혹스러운 상황에 학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했다.진통제를 맞고 나서는 정말 몸이 훨씬 좋아졌어.학부모님들께서는 끝까지 미리 비타민D를 먹도록 걱정해주셨다.정말 학부모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나도 나중에 꼭 당황하거나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면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오전 9시 반 넘어서 집에 오는 길에 내가 오늘 한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서 어이가 없고 웃음이 나왔다.비가 와서 밖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야.누가 보면 정말 신기해 보였을 거야.솔직히 지금은 진짜 하나도 안 아파.그래도 혹시나 해서 오늘은 모든 일정(과외와 영어회화 스터디)을 취소했다.내일은 오랜만에 아무 일정이 없는 만큼 이틀 동안 몸 관리를 잘하고 프로다운 모습으로 다시 임해야 한다.내 몸에 대한 투자는 내 인생 전체에 대한 가장 큰 투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이제는 부모가 챙길 때 거부했던 과거의 자신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비타민과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다짐하고 과외 선생님 집에 누운 에피소드 끝!